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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재주가 없어 고민되는 사과문 작성

by 마음정화공방 2026. 6. 5.

 

사과 글 한 장을 써야 하는데, 며칠째 첫 줄을 못 넘기고 계신 거죠. 주말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거실에 나와 앉아도, 노트를 펴 놓고 한참을 그냥 보다가 도로 덮으셨을 거예요. 머릿속에는 할 말이 많은데 막상 적으려니 한 줄도 안 나가고요.

 

제일 막막한 게, 어떻게 써야 진심이 진심처럼 보일까 하는 거예요. "죄송합니다, 깊이 반성합니다" 이렇게 쓰자니 너무 형식적이고, 그렇다고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고요. 잘못 쓰면 오히려 영혼 없어 보일까 봐 더 조심스럽고요.

 

 

전화로 이야기 나눈 분이 계셨어요. 그분도 똑같은 데서 막혀 계셨어요.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은 분명히 있는데, 그걸 글로 쓰면 왠지 가짜처럼 느껴진다고요. 그래서 자꾸 거창한 표현을 찾게 되는데, 그럴수록 더 어색해진다고 하셨어요.

 

저는 그게 바로 함정이라고 말씀드렸어요. 진정성은 멋진 문장에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. 오히려 꾸미려고 할수록 멀어져요.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, 그 일로 상대가 어떤 마음이었을지, 그걸 알고 나서 본인이 얼마나 후회했는지. 그 사실을 담담하게 적는 게 제일 진심으로 읽혀요. 미사여구 하나 없어도 돼요.

 

 

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, 변명을 섞지 마세요. "그땐 제가 화가 나서", "사실 그쪽도 잘못이 있었지만" 같은 말이 한 줄이라도 들어가면, 앞에 쓴 사과가 통째로 가벼워져요. 본인도 모르게 자꾸 그런 말을 덧붙이게 되는데, 다 쓰고 나서 그런 부분이 있는지 한번 다시 읽어 보세요.

 

쓰는 순서는 간단해요.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정하고, 그게 상대에게 어떤 피해였는지 짚고,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마음을 적고,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을 더하면 돼요. 이 순서대로 본인 말로 적으면, 따로 꾸미지 않아도 진심이 그대로 묻어나요.

 

 

혼자 거실에서 노트 펴 놓고 며칠을 끙끙대는 게 제일 답답하실 거예요. 할 말은 많은데 한 줄도 못 쓰고 시간만 흘려보내는 게 더 속상하고요. 그 마음 잘 알아요.

 

혼자 붙들고 계시지 마시고, 그날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 어떤 마음인지 한번 편하게 이야기해 보세요. 무엇이 제일 미안한지, 어디서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풀어 놓으시면, 그걸 한 장으로 정리하는 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. 며칠째 막혀 있던 첫 줄이, 말로 한번 꺼내 놓으면 의외로 쉽게 풀려요.

 

 

의뢰 후 직접 보내주신 메시지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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