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처음 반성문 쓰시는 거면 일단 자필부터 시도해 보셨을 거예요. 자필을 권한다는 말도 들으셨을 거고, 손글씨가 성의 있어 보인다는 이야기도 보셨을 겁니다. 그래서 종이를 펴고 펜을 들었는데, 글씨가 마음에 안 들거나 한 줄 쓰다 지우다 반복하다 종이가 너덜너덜해지거나요. 워드로 옮기자니 그것도 성의 없어 보일 것 같고. 며칠째 결정을 못 하고 계신 거죠.

먼저 짚고 가야 할 게 있어요. 자필이냐 워드냐는 결정적인 갈림길이 아닙니다. 자필이 성의 있어 보이는 건 맞지만, 워드로 작성한다고 글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에요. 평소에 손글씨 잘 안 쓰는 사람이 무리해서 자필로 쓰다가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어지면, 오히려 그게 더 손해입니다.
기준은 단순합니다. 평소 메모할 때 쓰는 글씨가 스스로 봐도 알아볼 만하면 자필로 가시고, 못 알아보겠다 싶으시면 워드로 쓰시고 마지막 서명만 자필로 하시면 돼요. 악필인데 무리해서 자필 고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

그런데 며칠째 자필이냐 워드냐에서 못 나오시는 분들 보면, 그게 진짜 막힌 곳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. 어떻게 쓸지가 안 잡혀서 형식부터 붙들고 계신 겁니다. 형식이 정해지면 글이 풀릴 것 같으니까요. 그런데 형식이 정해져도 글은 안 풀려요. 자필로 시작해도 막히고, 워드 빈 화면을 켜도 똑같이 막힙니다.
진짜 막힌 곳은 다른 데 있어요. 그날 무슨 일을 했는지, 왜 일어났고, 누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, 한 번도 입으로 정리해 보지 않으셔서 그래요. 정리가 안 되어 있으니 자필로 써도 워드로 써도 한 줄에서 멈추는 겁니다.
그래서 형식보다 먼저 하셔야 할 게 있어요. 종이든 화면이든 옆에 밀어 두고, 떠오르는 그대로 그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말로 해 보세요. 말로 한 번 정리되면 한 줄을 시작하실 수 있어요.

자필로 정하셨으면 한 번에 끝까지 쓰지 마세요. 워드로 정리하신 다음 옆에 두고 자필로 옮기시는 게 좋습니다.
며칠 멈추셨다면 정리되지 못한 그날 일이 있을 거예요. 형식 때문이 아니라 정리가 안 돼서 멈춰 계신 거라면, 통화로 한 번 풀어 보세요.
의뢰 후 직접 보내주신 메시지
mindpurificationworkshop.tistory.com
